[여랑야랑]이재명·윤석열, 홍보 영상은 ‘짧고 굵게’ /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국민이 판단”

2022-01-12 67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짧고 굵게', 가려진 두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재명, 윤석열 후보입니다.

두 후보 모두 짧은 동영상, 일명 '쇼츠'로 온라인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점점 더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 후보 영상부터 보시죠.

저 이재명은 보험금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낸 돈 제대로 확실하게 받아드립니다. 

지금 보신 영상은 30초가 채 되지 않는데요.

이 후보는 금융, 게임 공약 등도 짧은 영상에 담아 홍보하고 있습니다.

Q. 휴대폰으로 보기 편하게 화면 크기도 맞춰서 만들었군요.

맞습니다. 시민과 셀카 찍는 모습만 따로 모으기도 했고요.

39초 이내의 지지 선언 영상 공모전도 진행 중입니다.

Q. 왜 39초인가요?

3월 9일 승리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Q. 윤석열 후보도 59초짜리 영상을 올리지 않나요?

맞습니다. 1분을 넘지 않는데요.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선대위 정책본부장이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깨알 공약을 홍보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좀 바뀌었습니다.

후보님께 보고 드릴까요?

NO! NO!

선 조치 후 보고

후보님께 보고할까요?

후보님 추진할까요?

좋아! 빠르게 가!

Q. 윤석열 후보, 분량이나 대사를 늘렸네요.

네, '선 조치, 후 보고' 이 문구가 후보를 패싱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수정을 했습니다.

두 후보, 짧고 굵은 영상으로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곤 있지만, 가벼운 공약만 남발한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Q. 다음 주제 넘어갈게요. "국민이 판단" 두 후보가 똑같이 말을 했는데, 속내는 다르겠죠.

네.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를 물으면 두 후보 모두 똑같은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5일)
(Q.단일화 생각과 소통 계획은?)
"모든 선택은 <국민들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난 7일)
"지금은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의> 평가를"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Q. 안철수 후보와 관련해서 단일화 관련 여론이…)
"유권자인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고 "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오늘)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Q. 국민들이 판단할 거다, 이건 무슨 뜻입니까.

두 후보 모두 단일화 이슈를 내가 먼저 띄우진 않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신경전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상승세인 안 후보 지지율을 평가절하했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안철수 지지율은) 마치 비가 올 때 잠시 나무 처마에 비 피하고 있듯이 그런 지지율이거든요. 해가 뜨면 다시 그분들 다 갈 길 가요."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안 후보가) 잠깐 지지율이 반짝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양비론이 지속되면 또 유권자가 실망하는 시기가 나타나게 돼 있거든요. 다시 원래 지지율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태규 /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초조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하는 게 좋겠다."

Q. 안 후보도 오늘 "누가 써준 것을 읽기만 하면 안 된다"는 둥 연일 윤 후보를 깎아내리고 있죠. 나중에 단일화 하더라도 당분간은 모두 몸값 높이기를 하겠죠.

서로 믿는 구석이 있는 건데요.

오늘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요.



윤 후보 입장에서는 안 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다자대결 지지율이 눈에 들어올테고요.




안 후보로서는 단일화를 하면 윤 후보보다 본인이 더 확장성이 크다는 점을 보고 싶을 겁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국민 판단을 바라보는 두 후보의 속내는 당분간 계속 복잡할 것 같습니다. 

Q. 야권의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정권교체 여론에 못 미치는게 답답하겠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김민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